잡지에 글을 쓰다보면, 그야말로 <유통기한 1개월>이 딱 어울릴 법한 가벼운 소재를 많이 다루게 됩니다. 말장난에 가까운 리스트- 업도 그런 작업 중 하나인데, 목록을 만들 땐 은근 골치가 아프지만, 지나고 나서 읽으면 스스로도 꽤 흥미로운 주제가 간혹 있습니다. <남자에게 애인이 필요한 10가지 이유>는 제가 <여자에게 애인이 필요한 이유>를 만들면서, 불현듯 남자의 생각이 궁금해져 가장 가까운 '한 남자'를 졸라 완성했던 리스트입니다. 가볍게 읽기 좋을 소재인 듯 하여 원고창고에서 꺼내들어, 토를 달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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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남자에게 애인이 필요한 10가지 이유

1. 가기 싫으면 가지 않아도 되는 만남이 있지만, 조금씩 나이 들면서, 빠지기 힘든 모임도 생겨난다. 이따금, 결혼한 친구들과의 커플 모임을 가져야한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로서, 애인을 동반해야 하는 자리가 생겨난다. 동창에게 시간 구걸하는 것도 한 두 번이다. 이럴 땐 정말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 여자도 그렇다. '과시용' 애인이면 금상첨화!!

2. 혼자 사는 남자의 퇴근시간은 갈등으로 점철된다. 누구라도 불러내 저녁을 먹고 들어갈까. 집에 가서 저녁을 지어먹을까. 스스로 끼니를 챙겨먹는다는 건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싶어도 혼자서는 정말 내키지않는다.
:여자들의 경우, 결국은 누구라도 불러낸다.

3. 어떤 영화를 볼까, 뭘 먹을까, 어디로 놀러갈까. 선택은 늘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온지 어언 30년. 이쯤에서는 그냥 이끌려다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메뉴 선택은 어려운 일이다.
: 그럼에도 데이트 코스와 메뉴 제안은 남자가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

4. 참을 수 없는 본능의 솔직함 때문에 애인이 있어야 한다.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의 욕구를 어찌 해소한단 말인가. 욕구불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그렇다면 애인은 만병통치약?
: 여자들도 그렇다. 그래서 애인 없이 늙어가면 여자 또한 히스테리와 한숨이 늘어간다.

5. 모처럼 쇼핑을 했거나 머리를 새로 했을 때, 남자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 새로 산 셔츠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때의 서글픔.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애인이 있다면 모를리 없으리. : 남자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 새삼스럽다. 여자들이여! 남자들에게 관심을 갖자!

6. 애인이 있다는 건, 남자에게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 여자 저 여자 껄덕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신적 평온상태는 물론, 사막의 하이에나처럼 바와 클럽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 애인이 있다는 건, 여자에게 안정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결혼도 하기 전, 아들녀석 하나 만든 기분이랄까.  

7. 시간이 남아돌아 베이스볼 게임이나 하고 있는 나의 한심함과 마주칠 때면, 정말 애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혼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다가도, 거리의 닭살커플을 보면 혼자라는 사실이 실감나듯. : 여자가 이 경우라면, 거리의 닭살커플에게 살의를 느낀다.  

8. 근사한 삼바CD와 와인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남자에겐 애인이 필요하다. 애인도 없는 텅 빈 집안, 생각해보자. 삼바 CD 틀어놓고 와인을 홀짝거리며 혼자 몸을 흔드는 외로운 남자의 가엾은 풍경을. : 혼자 몸을 흔드는!?! 와 닿는다, 와 닿아. 이 남자 누구? 연락처 좀 남기지....

9. 건강을 생각할 때, 남자는 애인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술과 담배를 줄이게 될 테니까. 아무래도 몸관리에 시간을 보내고, 미뤄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지(물론 처음 얼마간에 불과하겠지만)
: 속 썩이는 애인 만나면 술 담배가 늘어난다.

10. 상처받은 남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애인의 따듯한 위로의 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억만금 보다 절실한 건 곁을 지켜주는 애인일 것이다.
: 그러나 상처받은 남자는, 상처를 받아도 여자한테는 '남자이기 때문에' 티를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 물론 사사건건 티 내는 남자도 구리긴 하다.

그러나 혼자를 고집해야하는 10가지 이유

1. 피곤한 주말에도 퍼질러 있을 수 있으니까. 주말이면 의무적으로 만나, 똑같은 일과를 반복해야하는 주말. 남자는 정말 쉬고 싶다. 
: 여자도 그렇다. 연애도 주 5일제로 진행하면 어떨까. 아님 주 2일제?

2.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는 건 낭만적인 일이지만, 꽃을 사러 꽃집에 들어가고 그 꽃다발을 들고 그녀의 앞까지 가져가는 건 두렵고 귀찮다.  
: 꽃배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시라. 가끔 반짝거리는 것도 첨부해서. ^^ 

3. 나의 저녁시간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자유를 달라!
: 보고(?) 받는다고 자유를 속박하는 건 아니다.  

4. 가끔 그녀 친구들과 형식적인 식사 및 대화를 나눠야한다는 것. 웃는 얼굴로 그녀들의 수다를 듣고 있어야 하는 고통을 여자들은 알까. 표정 관리에 익숙치않은 남자의 안면근육에 마비 올지 모른다. : 여자가 친구들 모임에 남자를 모시는 건,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감수해줘야 하지 않나.  

5. 기념일을 챙긴다는 것은 정말 귀찮고 까다로운 것이다. 만난지 100일, 300일, 생일, 헤어졌다 다시 만난 기념일, 화이트 데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날인데, 왜 꼭 수선을 떨어야하는지 원…. : 날은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다. 게다가 인생은 짧다!

6.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애인이 있다면 사람을 가려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게 이성이라면 더욱 더. 누구를 만나더라도 불안에 떨 필요 없다는 것. 그건 정말 싱글의 특권이다. : 그건 그렇다.  

7. 똑같이 만나서 영화보고, 같은 밥 먹고, 같이 술 한잔 했는데도 불구하고 남자는 여자를 집까지 바래다 줄 의무가 있다. 여자는 연약하니까. 세상이 위험하니까. 하지만, 그 뒤에 나홀로 외로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하는 남자 마음, 여자는 모른다. 늦은 밤 매번 데려다줘야 하는 일은 정말 피곤하다. :억울하면 여자로 태어나지 그랬수. ^__^

8. 애인을 위해 동대문이나 백화점으로 쇼핑을 따라다니며 가방을 들어주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 여자 역시 애인이 없다면 시사나 야구 룰 따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9. 다투거나, 걱정하거나, 아무튼 골치 아플 일 없으니까. : 그것도 그렇다!

10. 또다시 거짓말쟁이가 되어야하니까. 그리고 또 뻔할 그 놈의 잔소리가 지겨워서라도 남자는 혼자 있고 싶다. : 잔소리가 아니라 애정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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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가끔은 외로운 날도 있고, 혼자 있고 싶은 날도 있다는 사실!



출처: http://mmnm.tistory.com/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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